허먼 멜빌의 『필경사 바틀비』 (Bartleby, the Scrivener)는 1853년에 발표된 중편소설로, 인간 소외와 근대적 노동의 무기력함을 다룬 대표적인 작품입니다.이 소설은 뉴욕 월가에 있는 변호사 사무실을 배경으로, 변호사의 필사 업무를 돕기 위해 고용된 바틀비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처음엔 성실하고 조용했던 바틀비는 어느 날 갑자기 업무를 거부하며 반복적으로 “하지 않는 편을 택하겠습니다”(“I would prefer not to.”)라는 수수께끼 같은 말을 합니다. 그의 이해할 수 없는 저항과 무기력한 태도는 사무실의 다른 직원과 변호사에게 당혹감을 안깁니다. 이 작품은 산업화와 관료화가 진행되던 19세기 미국 사회에서, 무의미한 반복 노동에 종사하는 인간의 존재론적 고독과 소외를 상징적으로 그려냈습니다. 바틀비의 수동적 저항은 현대인의 삶과 노동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오늘날에도 많은 독자와 학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허먼 멜빌(Herman Melville, 1819년 8월 1일 ~ 1891년 9월 28일)은 미국의 소설가이자 시인으로, 19세기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인물입니다. 뉴욕에서 태어난 그는 선원으로 일하며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작품을 집필했습니다.그의 대표작 『모비 딕』(Moby-Dick, 1851)은 고래를 쫓는 에이해브 선장의 집착을 통해 인간의 본성과 자연의 거대함을 탐구한 소설로, 사후에 걸작으로 인정받았습니다. 또한, 현대 사회의 소외와 무기력을 그린 단편소설 『필경사 바틀비』(Bartleby, the Scrivener)도 유명합니다.생전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그의 작품들은 20세기에 재조명되어 현대 문학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